비단 마인크래프트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이미 존재하는 게임 플랫폼 위에서 개인이 서버를 여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많은 서버들이 짧게는 당일, 길게는 채 몇 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운영을 접고야 만다. 이유는 무엇일까?

서버 운영을 그만두는 이유

들이는 노력에 비해 적은 이익

사실상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게임 서버를 여는 이유가 무엇인가? 처음에야 순수하게 사람이 들어오고 서버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워 연다고 하지만, 차츰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된다. 바로 ‘돈’이다.

계속 소규모 서버로 남을 게 아닌 이상 24시간 서버로 열게 되는데, 이러면 호스팅 이용료 등 월 지출이 발생한다. 정말 서버에 각별한 애정이 있어 사비로 메꾸지 않는 한 후원 등을 통해 이득이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후원을 통해 서버를 유지한다는 발상은 매우 비현실적이다. 첫째로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한낱 개인 서버에 유지 비용에 보탤 수 있을 만큼의 금액을 후원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둘째로 대부분의 게임은 개인의 수익 창출에 박하다. 특히 마인크래프트는 EULA로써 이를 제한하기 때문에 플레이에 별 의미 없는 치장품 등만 팔 수 있는데, 이러면 수익은 거의 나지 않는다. 즉 컨텐츠를 개발하고 유지관리하는 노력에 비해 들어오는 돈은 적고, 나가는 돈은 고정적이다.

동기 저하

운영자가 정말로 서버를 사랑해서 자선사업처럼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자. 사람이 봉사를 하면 성취감을 통해 보상을 얻는다. 만약 이게 없다면? 봉사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를 게임 서버에 적용시켜 보자. 내가 사비를 들여 서버를 24시간 열어놓고 있는데, 아무도 안 들어온다. 이래도 계속 열고 싶은 사람은 장담컨대 없다. 즉 서버를 여는 원래 목적조차 달성할 수 없다면 서버를 접게 된다는 것이다.

장수 서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첫째, 안정적으로 서버를 돌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

서버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려면 컨텐츠나 동접자수 같은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운영자가 최소한 호스팅 비용 같은 월 지출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학창 시절부터 서버를 운영한 필자의 경우 매월 받는 50만 원의 용돈으로 군것질을 포기하고 월 호스팅 이용료에 보탰다. 용돈이나 사비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면 차라리 24시간 운영을 포기하고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

둘째, 경쟁력을 갖추자.

서버를 그냥 돌아가게만 놔둘 게 아니라면 최소한 내 서버만의 장점은 한 개라도 만들어야 한다. 경쟁력이 없다면 사람이 들어오지 않게 되고, 이는 곧 동기 저하로 인한 운영 중단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장점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저 서버 대신 이 서버를 선택할 이유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것이 서버 분위기든 신뢰성이든 말이다.

셋째, 체계를 갖추어 지속 가능성을 키우자.

주먹구구식 운영은 초창기엔 어쩔 수 없다 쳐도, 서버에 사람이 많아졌을 때도 손이 가는 대로 운영한다면 서버는 오래갈 수 없다. 이용자들이 통일성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어 운영해야 한다.

넷째, 일희일비하지 말자.

물론 기껏 만든 서버에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허탈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노릇이다. 서버가 이용자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할 만큼 노력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스스로 동기부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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